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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마침내 현실화되었습니다. 이로써 4년간의 인수합병(M&A)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합병은 단순히 두 항공사의 결합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항공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여러 변화를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1. 합병 과정과 현재 상황


합병은 2020년 11월 처음 추진되었습니다. 이후 대한항공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승인이 이뤄졌으나, EU와 미국에서 조건부 승인이 내려지는 등 여러 난항이 있었습니다. 특히 EU 경쟁당국의 요구에 따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 각각 미국과 유럽 노선을 이관해야 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는 인천항공에 매각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미국 법무부의 승인이지만, 별도의 심사 없이 EU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합병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아시아나항공은 2년간 독립 운영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약 2년간 독립 운영됩니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 동안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고용 승계 및 재배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당분간 아시아나항공을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운영 기간은 두 항공사가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되기 위한 과도기로, 서비스 통합과 관련된 변화는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3.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마일리지 통합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바로 마일리지 통합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제도는 그동안 별도로 운영되어 왔으며, 각각의 고객층도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한 소비자들은 합병으로 인해 자신들의 마일리지가 사라지거나 불리하게 전환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약 2년의 독립 운영 기간 동안 급하게 통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해야 하는 기한은 인수합병 확정 후 6개월 이내이므로, 구체적인 통합 방안은 2024년 상반기에나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4. 현재의 마일리지 사용 제약


현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자들은 사용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려 해도 자리가 부족하거나, 마일리지 쇼핑몰의 상품이 품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제주 노선의 마일리지 좌석 증석 및 연말 마일리지 상품 기획전 운영 등을 통해 고객 불만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5. 항공권 가격 및 서비스 변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우려도 소비자들에게 큰 이슈입니다. 현재 국내에 두 개뿐이던 대형 항공사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특정 노선에서의 경쟁 부재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다만, 정부와 규제 기관의 감독 아래 가격 인상과 관련된 모니터링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두 항공사의 결합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됩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아시아나항공의 특화된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장거리 노선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6. 앞으로의 전망


합병은 항공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대형 항공사의 출현은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마일리지 통합, 항공권 가격 변화, 서비스 품질 등 여러 부분에서의 명확한 변화와 보장이 필요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이후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합병의 최종 완성을 앞두고 있는 지금, 소비자들은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소통을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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